[조프로이야기]
게시글 보기
울 아부지
Date : 2010-09-10
Name : 사과마님
Hits : 1448
어제는 음...
울 친정 아부지 소천하신지 4년째 되는 날...
엄밀히 말하면 내일이지만 살아있는 날을 기일로 정한다니 오늘이다..

참 많이 무뚝뚝하고 자식은 마음 속으로만 사랑해야지 겉으로 표현하면 버릇없어진다고 굳게 믿고 실천하신 29년생 울 아버지..
조금만 더 그 생각이 깨지고 좀만 더 유유하셨더라면 어쩜 인생이 너무도 달라지셨을텐데..
늘 그렇지만 아쉴울 뿐이다..
어려서부터 아부지라 불렀기에 아버지란 말은 왠지 정이 안간다...

넘 아프셨다 가셨기에 짠~ 하지만 그래도 막내 딸래미가 아버지 하늘나라 가시는데 기도 한 줄이라도 할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.

평생 처음으로 아부지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했던 때가 돼서야 아부지께 세족을 해드렸다.
별로 깔끔떠는 타입이 아닌 나지만 그래도 더러운 물에 손 담그는 건 너무도 싫은 나 그치만 그땐...
입원하신지 열흘이 넘어도 발을 닦지 못해서 찜찜하셨다는 소리에 휠체어에 모시고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화장실로 직행! 이미 혈액순환이 안돼서 내 손엔 따뜻한 물조차 차갑다는 말에 손이 뻘개지도록 뜨거운 물을 받아가며 뽀득뽀득 닦아드렸다~ 20분이나 걸렸나? 그 와중에도 죽을 잠이라며 그렇게 꾸벅꾸벅 졸으시던 아부지 발이 너무 앙상하고 그 안엔 나쁜 놈의 덩어리들이 가득하는 것 같아 겉을 닦듯 그 안의 있지 말아야 할 것들도 닦여졌음 하는 마음으로 ...
차마 아부지를 앞에두고 눈물을 보일 수가 없어서 그저 열심히 닦는척만 했지만 울 아부지... 울 아부지.. 미치도록 안쓰럽고 짠해서 연신 치유해달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..
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아부지의 발을 구석구석 만져본 유일한 시간이었다..
정말 조금만 더 유유하셨더라면 아부지께 어리광도 피우고 애교도 부리고 그렇게 더 사랑표현하며 정겹게 지냈을텐데.. 늘 맘뿐이었다.. 아부지가 너무 무섭기만 했으니까...

아부지 꿈을 잘 안꾼다..
넘 오래돼서 기억도 안난다..
오늘 밤엔 아주 인자한 모습으로 만나주셨음 좋겠다~
이제는 많이 뻔뻔해져서 아부지가 아무리 무섭게 대해도 따뜻하게 안아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...

아부지가 안계신다...

하나님 아버지 우리 아부지 아버지 나라에 잘 계시죠?
부디 잘 부탁드립니다...
울 아부지 막둥이 딸 올림..

코멘트 쓰기
코멘트 쓰기
게시글 목록
Content
Name
Date
Hits
사과마님
2010-09-10
1448

농업회사법인(주)사과망태기   대표 : 조규표  

충북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329  

TEL : 010-5277-0534 , 010-5417-0534   FAX : 043-742-0534  

통신판매업신고 : 제 2014-충북영동-21 호   사업자등록번호 : 302-81-24057  



비밀번호 확인 닫기